글 작성자: 청여(淸汝)
반응형

김해 수로왕릉 능소화

여름이 깊어 갈수록 주변은 온통 초록의 바다가 된다.

그러나 늘 푸름도 너무 오래가면 금세 신물이 나서 화사한 봄꽃의 색깔이 그리워진다. 이럴 즈음,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그리움,기다림 전설의 꽃 능소화  김해 수로왕릉 돌담에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능소화가 피었습니다.(2019년 7월 2일)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민다.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민다.

 

 

꽃은 그냥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이다.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든다. 다섯 개의 꽃잎이 얕게 갈라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작은 나팔꽃 같다. 옆에서 보면 깔때기 모양의 기다란 꽃통의 끝에 꽃잎이 붙어 있어서 짧은 트럼펫이 연상된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날아가 버리는 보통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진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꽃은 감질나게 한두 개씩 피지 않고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핀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이어간다.

 

 

흔히 능소화 꽃가루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심지어 실명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식물의 꽃가루는 대체로 0.01~0.05밀리미터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이며, 종류마다 형태가 다르고 표면에 돌기가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는 크기 0.02~0.03밀리미터 정도의 타원형으로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표면이 그물모양일 뿐1) 갈고리 같은 흉기는 없다. 사실 돌기가 있는 코스모스 등의 꽃가루도 크기가 너무 작아 일부러 눈에 넣고 비비지 않는 다음에야 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경(詩經)》에 나오는 소지화(笤之華)란 이름의 꽃나무는 능소화로 짐작된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적어도 3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심고 가꾸었던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시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할 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19세기 초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2) 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紫葳)’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산속에서도 어쩌다 만날 수 있다. 들어온 지가 오래된 식물은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옮겨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처방을 보면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나와 있다.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는 귀한 약나무에서 관상용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이다.

 

 

 

능소화는 원래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던 나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꽃이었다고 한다. 《화하만필(花下漫筆)》3) 에는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는 백송이 있고 꽃에는 능소화가 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옛날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해진 탓에 지금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겨울에 들어서서 잎이 지고 나면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 같은 회갈색의 줄기가 특별히 눈에 띈다. 줄기는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고목 줄기의 느낌을 준다. 능소화는 겨울 줄기가 볼품없지만 앙상함이 아니라 그 나름의 기품을 잃지 않는다.

 

 

 

 

.

 

.

 

 

.

 

 

.

 

 

.

 

 

.

.

 

 

 

 

 

이상 김해 수로왕릉 담너머 핀 능소화를 담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동차 길찾기

'경남 김해시 부원동 639'에서 '경남 김해시 서상동 312'까지

map.kakao.com

 

 

 

반응형

'경상남도 > 김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수로왕릉 능소화  (23) 2022.06.26
우중에 찾은 김해수로왕릉  (18) 202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