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평부마을 삼신당산목과 동제
경남 고성군 마암면 평부마을의 삼신당산나무와 동제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삼신당산목이라고 하는 당산목을 모시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를 지낸다. 삼신당산목의 삼신이란 산신, 수신, 목신을 말한다. 삼신당산목은 팽나무이다.

삼신당산목은 전승목이라고도 하고 김신목할아버지라고도 한다. 전승목이라고 하는 것은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 해전을 하면서 왜적들을 이곳에서 모두 물리쳤다 하여 싸움에서 이겼다는 뜻으로 부르는 것이다. 1970년대에 마을주민중의 한 분이 자신의 논 403평을 동제답을 내놓은 일 이후로 당산목을 김신목이라고 이름짓고, 기증받은 403평의 논을 김신목이라는 명의로 이전하였다. 이로 인해 당산목을 김신목할아버지라고도 부르게 됐다고 한다.

전승목(팽나무) 의 유래
군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는 수령 약 500년으로서 임진왜란 당시 이수신 장군께서 당항포 해전을 치루면서
이 정자목에 배를 메어두고 솟씨바다에서 쫒겨 육지로 도망치는 왜적들을 모두 무찔럿다 하여 그 이름을 전승목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또한 이 전승목은 일명 삼신(산신, 수신, 목신) 당산목이라 하여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어 왔다고 한다.

제관은 마을에서 1년 동안 집안에 환자가 없고, 가족 중에 누구라도 초상을 당하지 않아야 하며 본인에게도 병이 없으면서 동제에 뜻이 있는 사람을 선출한다. 제관은 보통 3명을 뽑는다. 제의에 올라가는 제물은 과일류, 대추와 밤, 마른 명태와 오징어, 나무들, 돼지머리와 쇠고리를 준비해서 올린다. 마을신으로 모신 신이 삼신인 산신, 수신, 목신이기 때문에 제사에 올라가는 모든 물품과 음식은 3벌씩 마련한다. 동제에 드는 비용은 김신목의 이름으로 된 403평의 논에서 나오는 수확물로 하는데, 경비가 부족하면 마을기금에서 충당한다.

제수는 제의의 2~3일 전에 다 마쳐놓고 음력 정월 대보름날 제사를 지내기 1시간 전쯤에 마련한 제물을 차린다.
모두 3벌씩 차린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며 제사에 올라가는 물품과 음식을 준비한 사람과 제관 이외의 다른 사람은 참석할 수 없다. 유교식 제사는 제관이 지내며 제사 끝에 소지를 올릴 때는 제사의 물품과 음식을 준비한 사람들도 함께 한다. 소지를 태울 때 제사에 사용한 축문은 태우지 않고 따로 보관한다.

동제가 끝난 다음에는 모든 음식에서 조금씩 떼어낸 후 마을 삼거리의 3군데에 묻는다. 이렇게 제사 후에 음식을 묻어두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사고가 없다고 한다. 동제를 모두 마치고 난 후 아침이 되면 마을회관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눈다.

평부마을 동제와 관련하여 마을에서 제사를 잘못 지내면 제관의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잘못된 점을 일러준다고 한다. 또한 마을주민 중에서 오랫동안 마을밖에 나가 살거나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을 때 당산목에 정성을 드리면 삼신이 돌봐준다고 전한다.

평부마을 주민들은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약 100년 동안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산신, 수신, 목신의 삼신이 깃들어 있는 이 나무에 한 해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오고 있다. 동제를 마친 뒤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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