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칠면초
바다에 피어난 붉은 단풍 순천만 칠면초 군락지
색이 일곱 빛깔로 변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칠면초.
순천만의 칠면초 군락지는 철마다 때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입으며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 질 녘이면 칠면초가 마치 단풍잎처럼 온 갯벌을 붉게 물들이고, 그 위로 철새들이 날아 한 폭의 커다란 풍경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철새는 아직 제철 시즌이 아니라서 함께 촬영은 못했습니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으며, 용산에 오르면 칠면초 군락지와 함께 순천만의 S자 해수로도 함께 볼 수 있다. 순천에서 여수 방향의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월전사거리에서 863번 도로로 꺾어서 가다 보면 길가에 농주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오솔길로 접어들면 앞 쪽에 용산이 보이고, 주변에 칠면초 군락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칠면초는 갯벌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없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 20-50cm이다. 잎은 어긋나며 다육질이고,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잎자루는 없다. 잎몸은 곤봉 모양 또는 둥근기둥 모양으로 끝이 둔하다. 꽃은 7-9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 2-10개가 모여 달리며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붉은색으로 변한다. 화피는 5장이다. 열매는 포과(胞果)로 원반 모양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자생한다. 어린순을 식용한다.
본초명은 염봉(鹽蓬, Yan-Feng)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해홍나물 이라고도 한다.
녹색이 짙어지면서 점차 붉은 울음을 토해내면서 드넓은 순천만 개펄을 붉게 물들이는 시기가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놀펜션부터 순천만 정원박람회 용산전망대로 이어지는 끝자락에는 이제 막 칠면초의 초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순을 식용하는데 비빔밥 등 음식 재료로 이용하고 청열, 대변(大便)이나 종괴(腫塊) 등의 딱딱하게 굳은 것을 무르게 하고 적취(積聚)를 제거하는 연견소적, 결핵성 림프염 등에 약용합니다.
꽃말은 '단심(丹心)',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순화', '영감', '못 잊는 조국'입니다.
칠면초 / 김승해
더는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
늦가을 순천만에 가보라
갈대바람 사이로 거룻배를 띄우고
뻘밭을 건너면
닿을 곳이 있을까 덜컥 두렵기도 하겠지만
마침내 천지사방 길을 내는
칠면초, 그 붉은 땅에 가 닿을 것이다
칠면초 붉은 길들은
면면의 제 이름을 부르는데도
한생이 짧아
한 자리에서
거듭 일곱 번 몸 바꾸는데
그 길의 뿌리 하나
막 이 몸으로 건너와
늦은 단풍지는 순천만, 와온의 바다
잠긴 것들이 얼굴 드러내듯
길은 그렇게 온다.
이상 순천만 갈대군락지의 칠면초 군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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