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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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배롱나무꽃이 흐트러지게 핀 담양 후산마을 명옥헌원림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찾아가면, 이곳에서는 이글이글 타는 듯한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빨간 꽃이 흐트러진 배롱나무 정원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의 둑방길을 따라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못 한가운데 있는 섬 안에도 배롱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그야말로 배롱나무는 이 정원을 온통 뒤덮고 있다.

 

 

 

 

 

 

 

명옥헌 원림은 담양 소쇄원(명승 40호)과 함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민간정원이다. 명옥헌의 역사는 조선 시대 선비 오희도에서 출발한다. 벼슬에 큰 관심이 없던 그는 ‘세속을 잊고 사는 집’이라는 뜻의 망재(忘齋)를 지었다. 오희도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 오이정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세우고 나무를 심었다. 여름이면 뭇사람을 설레게 하는 명옥헌 배롱나무의 시작이다.

 

 

 

 

 

 

 

특히 배롱나무는 대부분 고목이 되어 총총히 가지를 뻗고 그 빼곡한 가지마다 빨갛게 탐스러운 꽃무리를 수관 가득히
달고 있다. 늦여름 배롱나무 꽃이 질 때면 붉은 꽃비가 되어 정원 곳곳에 흩날리고, 꽃잎이 못 위에 호사스러운 붉은
융단을 만드는 아름다운 자미(紫薇, 배롱나무)의 정원이 명옥헌 원림이다. 이곳은 담양 지방의 정자원림 중에서도
배롱나무 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엽에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가 산천경개를 벗하며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거하면서 만든 정원이다. 오이정은 자연 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주변에 배롱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명옥헌(鳴玉軒)이란 계곡물이 흘러 하나의 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명옥헌에서 내려다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

 

 

 

 

 

 

 

담양은 나무로 유명하다. 대나무, 메타세쿼이아, 배롱나무가 주종을 이루는데 그중에서도 배롱나무는 명옥헌 원림을
대표하는 여름 꽃나무다. 또한 담양은 정자원림의 고장이다. 명옥헌, 소쇄원,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독수정 등
가사문학의 산실이 되었던 정자가 모두 이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소쇄원을 비롯한 식영정, 환벽당 등 다수의 정자
원림은 배롱나무 여울이라 불렸던 자미탄(紫薇灘, 광주천)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그 옛날 빨간 꽃 흐드러진 자미탄과
정자원림 속에서 이곳 사람들은 무언가 글을 쓰거나 시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의 정자다. 정자의 한가운데에 방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ㅁ자 마루를 놓은
형태로 소쇄원의 중심건물인 광풍각과 동일한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호남 지방 정자의 전형이다.

 

 

 

 

 

 

 

방이 있는 정자에서는 별서의 주인이 항상 머무를 수 있고, 공부를 하거나 자손들을 교육할 수도 있다.
명옥헌은 이와 같이 은일자의 거처나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구조를 지녔다.

 

 

 

 

 

 

 

명옥헌 원림에는 상지(上池)와 하지(下池) 두 개의 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모두 네모난 형태로 안에는 둥근 모양의 섬이
조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정원에 많이 나타나는 방지원도(方池圓島)의 모습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고 여긴 선조들의 우주관에서 비롯되었다

 

 

 

 

 

 

명옥헌 마루에서 내려다 본 풍광입니다.

 

 

 

 

 

 

 

 

배롱나무 꽃과 연못에 핀 연꽃도 한몫을 합니다. 

 

 

 

 

 

 

 

연못을 왼쪽을 끼고 명옥헌 정자로 들어가는 길...
꽤나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롱나무 우거진 숲 사이로 다정히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나요

 

 

 

 

 

 

 

명옥헌림에서 내려오는 길목에도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는 배롱나무 꽃들을
심심챦게 볼 수 있었습니다.

 

 

 

 

 

 

 

 

명옥헌 정자가 있는 곳 들어가기 전 네모나게 만들어진 연못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요.

연못 주이에 곱게 피어있는 백일홍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후산리 마을 주위에 있는 정자나무입니다.
정자나무 밑에도 백일홍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리에 있는 명옥헌원림을 찾아보고 왔습니다.
사진은 몇 해전에 촬영한 것이지만 배롱나무 꽃이 얼마나 피었나에 달린 것일 겁니다.
절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찍을만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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