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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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추도(솔섬) 새해맞이 여명과 일출

 

 

남해 창선 추도(솔섬) 2022년 1월 일출을 새해일출로 대체합니다.

추도는 창선에서 두 개의 방파제가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으며,
겨울철 일출 명소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일출명소입니다.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5분경입니다.

 

 

경남 고성에서 꼭두새벽에 '애마'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새벽이라 두둑한 외투를 갖춰 입었는데도 추웠습니다.

사천시 삼천포대교를 거쳐 창선대교를 지나니 크고 작은 섬들이 제 속살을 보이며 길손을 맞이합니다.
숨은 일출명소인 솔섬이 제대로 보이는 추도에 도착했습니다. 솔섬은 넓은 바다의 중간에 다소곳이 자리한 아주 작은 섬입니다. 솔섬을 먼 배경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아침 7시 30분쯤에 해돋이 장면을 잡을 준비는 모두 끝냈습니다.
바람은 불지만 조용한 새벽 풍경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솔섬은 앙증맞게 자리한 섬에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해풍을 이겨내고 자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점점 붉어지는 솔섬의 일출 전 여명(黎明)입니다. 검붉은 여명이 빚어내는 분위기,
대체로 날이 밝아오면 처음에는 푸른색을 띠다가 보라색으로 바뀌고, 곧이어 붉어집니다.
'여명'은 새벽에 밝아오는 희미한 빛이란 뜻으로 '새벽'보다 희망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문학적인 분위기도 더욱 진하게 묻어나는 낱말이지요.

 

 

 

 

 

 

 

아침 7시 37분, 해의 머리 부분이 수평선 위로 솟았습니다.

선명하게 붉은 해와 그 잔영(殘影)이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특별한 순간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솔섬이고, 해의 앞 울타리처럼 보이는 것은 그 유명한 남해의 죽방(竹防)입니다.

선박 위에서 환호하는 사람은 이 마을 이장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이 뜨는 날이면 연출해 주는 분이랍니다.

 

 

 

 

 

 

 

 

죽방은 대나무로 만든 말뚝을 바다 밑에 박아 부채꼴 그물을 치고서 멸치를 잡는 옛날식 어구입니다.

남해와 사천 지역에만 남아 있는, 원시어업 형태인 죽방렴(竹防簾)입니다.

여기에서 잡히는 멸치를 '죽방멸치'라고 하는데 남해산 최고급 특산물입니다. 일반 멸치처럼 그물로 잡지 않고 청정 해역의 빠른 유속에 의해 멸치들이 죽방렴 안으로 들어와 비늘과 몸체가 손상되지 않게 건져올릴 수 있지요.

 

 

 

 

 

 

 

 

이제 해가 제법 높이 솟아올라 곧 오메가를 형성하려는 단계입니다.

수평선과 죽방 위로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가 잘 어우러져 한 폭의 황홀한 해돋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태양은 지금 오메가 만들기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죽방의 말뚝들도 옅어지고 제대로 된 오메가를 만들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오메가 완성되어 오여사가 왕림할 준비를 다 갖춘 것 같네요.
제대로 된 오메가 만나려고 이곳을 찾은 것이 십 수 번 이번에는 제대로 다듬어진 오여사를 만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섬 옆으로 너무 붙은 것 같네요. 많은 사람들 틈새로 겨우 자리 잡았는데 옮길 수도 없습니다.

 

 

 

 

 

 

 

 

오메가 일출 완성입니다.

하루의 일상을 함께할 햇살이 아침의 상큼함 만큼이나 신선하고 벅찹니다.

해오름 현장이 아니고선 느끼기 힘든 분위기이지요.

 

 

 

 

 

 

 

 

일출의 모습이 부호 오메가(Ω)와 비슷합니다. 사진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오메가 일출'이라고 부르며
또한 '오여사'라고들 부름니다.

오메가 해돋이를 카메라에 담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바다의 특성상 해무(바다 구름)가 자주 나타나 방해를 하기 때문이지요.
떠나기 전에 기상 상태를 우선 점검해 바람이 불고 구름이 없는 날을 택합니다.

 

 

 

 

 

 

 

 

오메가 아랫부분이 차차 길어집니다.

수면과 떨어질 시간이 촉박했나 봅니다.

 

 

 

 

 

 

이제  몸통과 아랫도리 분리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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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조건이 좋아 카메라 앵글이 잘 잡히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맛에 사진기를 둘러메고 숨은 곳들을 찾고 또 찾습니다.
셔터의 누름은 어쩌면 마약과도 같은 매력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남해에는 알려진 일출 명소도 많습니다.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에 백일기도를 했다는 금산의 보리암,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다랭이마을, 독일 파견 동포들이 귀국해 모여 사는 독일마을, 삼동면에서 미조항에 이르기까지 20km에 달하는 물미해안도로 등은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냥 가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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