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악양 둑방길
함안 둑길 올해는 흉작이라고 소식은 들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청명하고 오후에는 옅은 구름이 깔려있어
일몰은 좋겠구나 하고 달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함안읍쯤 가다 하늘을 보니 서쪽하늘에 짙은 구름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광"이구나 자책하면서 뚝 밑 매점에서 잠깐 쉬면서 요기를 하고, 이왕 온 것 둑 너머로 넘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경비행장이 있는 옆입니다. 소식대로 꽃이라고는 보이질 않습니다.
남강의 둔치... 습지 지역이라 비가 자주 내리면 꽃나무들의 작황이 안 좋나 봅니다.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게 곳곳에 안내문도 내걸어 두었습니다.
악양둑길의 화려한 꽃잔치가 자주 내린 비로 인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네요. 아쉽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힘....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일, 둑길 중앙 입구 화단과 풍차가 있는 곳, 풍경이라도 찍어가야겠습니다.
함안군에 들어서면 지천에 꽃무리들입니다. 내가 자주다니는 함진대로도 그렇고 함안기차역 주변도 아름답게 피어 눌길을
끌며 사람들을 현혹 시킬 정도입니다.
죄 없는 풍차는 말이 없습니다.
내가 찍은 풍차만 해도 한가득 도배를 할 것 같습니다.
뚝 사면에도 금계국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이곳 뚝길의 길이가 왕복이 6.5km나 된다니 그냥 산책만 해도 본전은 뺄듯한 곳입니다.
양쪽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으니 꽃길 산책도 이만저만이 아닌 길입니다.
탁 트인 드넓은 남강 둔치,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곳.
울창한 갯버들 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
해 질 녘 노을이 어우러져 낭만과 추억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곳.
가요 처녀뱃사공의 사연을 간직한 악양루와
인근 둑방을 함께 둘러보면 더없이 좋으련만......
둔치의 중앙에 꽃들이 보이긴 하는데 내걸음에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아 차가 주차된 곳으로 되돌아 나와 악양루가 마주
보이는 제1주차장으로 이동해 보았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나오는 사진가님을 몇 분 만났다.
이분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왔는데 서산마루에 짙은 구름이 깔리니 포기하고 나온단다.
가장자리에 여름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 하늘 거리고 있다.
이걸보니 가을 하늘아래 핀 코스모스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오늘 이곳의 일몰 풍경은 못 보고 가지만 가을이 빨리 와 코스모스 핀 일몰 풍경을 기약하며 발길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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