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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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서운암 장독대에 핀 할미꽃

 

 

통도사 서운암에는 명품 제레식 된장이 유명하지요,

그 장독대 사이에 할미꽃이 3월 중하순경이면 피어납니다.
요즘은 야생 할미꽃이 정말로 보기 힘든 때에 소복이 피어나는 할미꽃이

사진가들에게는 최고의 인기가 되어 탐방하는분들이 끊이지 않은 곳입니다.

오늘은 서운암 장독대의 할미꽃을 만나 볼까 합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의 봄은 언제나 정겹다.
장독대 아래 핀 할미꽃이 살가운 모습으로 절을 찾는 사부대중을 맞이한다.
스님의 손때가 잔뜩 묻은 장독대와 할미꽃의 선명한 붉은색이 한데 어우러져 산사의 운치를 더욱 높인다. 

 

 

 

 

 

 

서운암은 통도사의 부속 암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성파스님이 중창한 암자로 1985년부터 5년간 3천 개의 불상을 흙으로 구워서 만든 도자삼천불을 모시고 있다. 2000년에는 약 9년간의 노력 끝에 십육만도자대장경을 완성하였다.
그런가 하면 3년 여의 연구 끝에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약된장과 간장 개발에도 성공했는데, 이곳 된장을 구입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서운암을 대표하는 것은 야생화 군락지이다. 20여 만평의 야산의 백 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매년 4월에 ‘서운암 들꽃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때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4월 중순에서 5월 말 경에는 100 여 종에 가까운 대부분의 야생화가 꽃을 피워 그야말로 꽃천지가 된다.
 

 

 

 

 

 

3월 중순에 찾아간 서운암은 많은 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매화와 할미꽃 두 녀석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장독대의 할미꽃이 군데군데 피어오르며 봄을 알리고 있었다.
 

 

 

 

 

 

 

암자 앞쪽에 장독대가 질서 정연하게 도열한 채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은 산사가 아닌 시골의 전원풍경을 닮아 있다.
고향마을에 온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운암 가는 길에 / 조양상

통도불찰,

일주문 앞을 서성이다
서운암으로 향했습니다

불초자들 대신하고 싶어
백팔배 절을 하다 목이 굽은
할미꽃은 이미 머리를 풀었고

내 부끄러운 사연들
대롱대롱 매달은 금낭화는
바람에 비단 주머니를 흔들어 헹굽니다

세상살이가 서운해
찾아온 통도사에서
나 때문에 피지도 못한 당신을 봅니다.
 
 
시이야기 통도사 서운암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9회 전국 문학인 꽃 축제에 참가했습니다.
행사 중 문인과 일반인들 백일장이 있어 문인 부문에 퍼떡 써낸 시입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맨 마지막에 상을 받고 수상자 10명을 대표해 수상소감까지 했습니다.
상금은 없고 푹 숙성된 서운암 명품 된장을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할미꽃이 지고 금낭화가 만발한 서운암에서 나 때문에 피지도 못한 당신을 봅니다.
 

 

 

 

 

야생화군락지를 둘러보는데 맞은편 언덕배기의 소나무 두 그루 사이로 연인들이 지나가는 모습들이 다정스럽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언덕은 멋진 조망포인트입니다.
 

 

 

 

 

 

 

두 그루 노송이 있는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본 서운암 전경입니다. 장독대의 풍경이 이체롭습니다.
 

 

 

 

 

 

 

 

 

 

 

 

장독대  옆에는 매화꽃도 탐스럽게 피어 매화향기가 그윽하게 풍겨 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암자 위로 내려쬐는 햇살이 따사롭다.
소나무 언덕에서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는 길 옆에는 금낭화가 만개해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하며,
암자에 내려앉은 봄은 대지에 스며들며 그렇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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