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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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 탐사]
포항 운제산 산여계곡 청노루귀를 찾아서

 

 

이제 1월도 마지막 날 내일이면 2월로 접어드네요. 이제 야생화 출사로 바빠지는 계절입니다. 
바빠지기 전에 예전의 것들은 선보여야겠지요. 언택트 렌선 여행으로 떠나 봅니다.

 

출사일 :  2019년 3월 11일

출사지 : 경상북도 포항시 대송면 산여리 산여계곡

 

청노루귀를 찾아 갑니다, 귀한 야생화를 만날려면 장거리 출사도 불사합니다.

그래도 남포항까지 고도를 달릴 수 있어서 조금 수월하기는 합니다만 두 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무리한 운행, 체력 고갈로 두시간 이내에 200킬로를 넘지 않아야 출사 하기로 했던 나만의 약속입니다.


십 수년전에 사진동우회 회원님들과 정기 출사했던 곳인데 십여 년 만에 찾아왔으니 위치도 정확하게 기억한 것은 아닙니다.
네비에 홍은사 찍고 네비 아가씨 안내에 따라왔으니 홍은사 삼거리에서 산여고개 쪽으로 가다 보면 산기슭에 
어렵게 찾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벌써 많은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있네요. 그들이 있는 곳이 바로 포인트입니다.

 

 

 

 

 

이 아이는 이상하게도 도토리 헬멧을 뒤집어쓰고 있네요  
 

 

 

 

 


꾸무리한 날씨에 꽃샘추위 때문인지 한낮이 되어도 꽃잎을 활짝 열지를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모델 앞에 엎드려 일어날 줄 모르는 진사님들. 그 모습을 보며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일은 참으로
지루했지만
예쁜 청노루귀를 대면하는 순간 모든 걸 잊고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엎드려 쏴, 앉아 쏴, 내려다 보고 촬영할려니 얼굴에 피가 거꾸로 쏠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다 쉬운것이 하나도 없네요.

 

 

 

 

 


이때 까지만 해도 야생화 사진을 포스팅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서식지를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산여계곡의 청노루귀도 개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가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 까지도 밟고 훼손하고 좋은 사진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야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야생화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는 정녕 없는 걸까요? 안타깝고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

 

 

 

 

 

 

증명사진입니다. 꽃이 활짝 피여 날적에 스로우머션으로 촬영하면 수술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배경을 어둡게 하여 찍어 봅니다. 색상이 좀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노루귀는 생존전략일환으로 흰색, 분홍색, 보라색, 청색으로 피는 변화무상한 요술 꽃이기도 하다. 꽃이 일찍 피고 진다음
온도가 25℃를 넘어가고 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하고현상(夏枯現像)이 옵니다. 일찍 꽃피어 자손까지 번식한 후 여름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편안히 여름잠을 잡니다. 서로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야생화 세계입니다.

 

 

 

 

 

 

꽃도 영계하고 노털 하고 색갈이 다릅니다. 결론은 조금 늦게 찾아 왔다는 거......
노루귀는 ‘믿음’ ‘인내’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우내 차가운 흙속에서 견디고 꽃샘추위에도 당당한 인내심,
이러한 인내는 멋진 꽃을 피우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을 인내하고
새봄을 맞이하면 이렇게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것입니다.

 

 

 

 

 


내일은 또 어디로 가야하나!  색다른 노루귀를 또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은 하지 못합니다.

 

갈길도 멀고 해서 이만 촬영 마무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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