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반응형

 

수선화와 동백향기 가득한 거제 공곶이

 

 

공곶이는 거제 와현해수욕장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의 예구항에 차를 파킹하고, 안내 표지판에 따라 낮은 야산을
15~2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초반에 좀 가파른 언덕길이 나와 헉헉 대고 오르지만 10여분 뒤면 다시 편안히 오르실 수
있으며,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면 수선화 농장을 만납니다.

 

 

아름답게 핀 노란 수선화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중간에 안내원에게 노인네들의 안부를 물어보니 남노인네는 작년에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지금 요양원에 입원 중이시라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보니 자그마한 화원 뒷산 위에 진달래가 피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연적으로 핀 것인지, 아니면 화원에서 인위적으로 키운 것인지,

어째던 노지상태에서 핀 진달래를 보니 이제 봄인가 느껴집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고개 마루에 오르면 천주교인 묘지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돌고래 전망대와 공곶이 가는 길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언덕길을 내리서면 약 200미터 정도의 동백나무 터널이 계속됩니다.

 

 

 

 

 

일직선의 동백터널이 약간 지루하다 싶이 계속되는데요.

양쪽으로 우거진 동백숲은 터널을 이루고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동백꽃은 1~2월에 피기 시작하여 지금은 다 떨어지고 간혹 한송이 씩 보일 따름입니다.

 

 

 

 

 

 

동백 숲 터널에서 본 거제 내섬(안섬) 전경입니다.

외도(바깥섬)는 보이지 않으나 내 섬 바로 뒤쪽에 있습니다.

 

 

 

 

 

 

 

동백나무 터널 끝에서 왼편으로 100m 정도 가면 수선화가 핀 농장과 푸른 바다 건너 내 섬(안섬)이 마주합니다.

올해는 수선화 작항이 너무 좋고 개화율도 최고인 것 같습니다.

 

 

 

 

 

 

수선화는 어떤 꽃보다도 먼저 봄을 알리는 알뿌리 식물 중 하나입니다.

밝은 노란빛은 주위를 화사하게 하고 마음까지 밝게 만드는 봄을 대표하는 꽃이지요.

 

 

 

 

 

 

몽돌해변이 가까운 곳에 자리했습니다. 수선화가 곱게 핀 농장입니다.

수선화를 부르는 유통명으로는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떼떼'와 얼굴이 조금 더 큰 '제타', 얼굴이 가장 큰 왕수선화가 있습니다. 흰색과 주황색이 다양하게 섞인 종류도 있지요. 꽃잎이 겹꽃으로 되어 있는 수선화도 있고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수선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니 뭐니 해도 생동감 있고 발랄한 노란색 수선화겠지요?

 

 

 

 

 

수선화는 동화작가이자 원예가인 타샤 튜더는 '수선화 없는 생활이란 생각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꽃을 기르고 정원을 가꾼 그녀는 수선화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였지요. 매년 가을 엄청난 양의 구근을 심었다고 하니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수선화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었겠지요?

 

 

 

 

 

 

수선화 하나하나 살펴봐도 나무날것이 없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농장 주 어르신들이 계실 때에는 수선화를 가판대에 한 묶음식 놓고 자율적으로 돈통에 천 원씩 넣고 

가져가게 해 놓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그 가판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매년 수선화 필 때마다 찾아봐도 올해같이 작황이 좋은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농장 관리는 어디서 누가 하는지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수고했다는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 리뷰해보니 너무 많아 1~ 2편으로 나누어 올릴 예정입니다.

흰색 화기에 깔끔하게 심은 수선화는 알에서 갓 깨어난 병아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생기 있고 발랄한 실내를 만들고 싶다면 수선화의 노란 봄기운을 집 안으로 들여놓아 보세요.

어떤 장소에 두어도 수선화가 집 안을 환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반응형

 

 

 

수선화가 피어있는 해변에서 보면 배경 뒤쪽에 서이말 등대도 보입니다.

 

 

공곶이농원은 팔십을 넘기신 노부부가 구순을 바라보며, 

평생 흘린 땀과 열정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무모할 정도로 척박한 땅을 단 두 사람의 손끝으로 일구어 낸 지금의 공곶이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낸 어떤 관광지보다도 더 아름답고 숭고한 곳입니다.

 

 

 

 

반응형

'경상남도 > 거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장성포 해안도로 벚꽃  (69) 2024.04.04
수선화와 동백향기 가득한 거제 공곶이 (02)  (44) 2024.03.22
거제 앵산 바람꽃 (2024)  (76) 2024.02.20
거제 아그네스파크  (74) 2024.02.01
거제 수협효시공원  (84)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