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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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수행자를 닮은 봄의 전령사 홍매화

 

 

일본에서 가장 일찍 피는 매화는 규슈 다자이후(太宰府)의 덴만구(天滿宮)에 있는 비매(飛梅)다. 덴만구는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 미치자네(845~903)를 기리는 신사. 누명을 쓰고 규슈로 유배된 스가와라는 교토에 있을 때 아꼈던 매화가 너무나 그리웠다.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매화는 교토에서 규슈로 하룻밤 새 날아와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스가와라는 “내가 없더라도 이 매화가 피면 봄이 왔음을 알고 나를 기억하라”라고 했단다. 아무튼 일본 사람들은 비매가 피어야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고 한다.

 

 

덴만구 비매에 비견할 만한 매화가 경남 양산 통도사에 있는 자장매다. 자장매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자장율사에게서 따왔다.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후 금강계단을 열고 화엄경을 설하자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들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나무를 심고 지식수(知識樹)라고 했는데, 바로 매화나무를 일컬음이었다.

 

 

 

 

 

 

실제 자장매는 수령이 370년 정도로 진분홍색 홑꽃의 홍매 계열에 속한다. 통도사 영각 앞에 있는 이 자장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피고 가장 오래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자장매가 피어야 비로소 봄이 오는 것으로 여긴다.

 

 

 

 

 

 

자장매가 필 무렵 통도사 영각 앞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 사진가들도 포진해 있기 마련이다. 해마다 2월 무렵 절정으로 피었을 때는 오목하고 가지런한 붉은 꽃잎과 노란 꽃밥이 어울리는 조화가 절묘하다. 한낮에 햇볕을 타면 붉은색은 더욱 화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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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장매도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예전 같지 않게 그 모습이 초라하다고 한다. 여느 때와는 달리 풍성하지 않고 오히려 앙상해 보인다는 것이다. 경내 매화나무들에 가지치기를 한 때문일 것이라는 게 통도사 관계자의 추측이다. 하지만 그렇게 심드렁하게 이해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지난해 사부대중은 코로나19로 몹시도 힘겨워했는데, 어쩌면 그 아픔이 자장매에도 그대로 전해진 건 아닐까.

 

 

 

 

 

 

 

여하튼, 괴로움이 다한 후에야 달콤함이 뒤따르고, 아픈 뒤에 성숙해지는 법이라고 했다. 9세기 중국 선종의 조사 황벽 스님도 “뼈에 사무치는 추위 한 번 겪지 않고서야(不是一飜寒徹骨) 어찌 콧속 파고드는 매화 향을 얻겠는가(爭得梅花撲鼻香)”라고 설파했다. 올해 통도사 자장매는 유달리 붉으리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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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의 전령사 ,매화꽃이 살며시  추위를  이겨 내며 꽃망울을  피우고 있어 그지었이 반가웠다.

그 추운 바람과 기나긴  동지섯달의 밤도 이겨 내고 이 한 떨기의매화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는  매화는 우리모두의
희망이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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