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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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학동 계곡의 수승대, 구연서원 출사기

 

거창 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있는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알려진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로 원학동 
계곡 한가운데 넓은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이다. 이곳은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와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어 2008년에 명승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수승대는 이곳이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던 관계로, 신라로 가는 백제 사신들이 수심에 차서 송별하는 곳이어서 
수송대(愁送臺)라 불렸다고 한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이곳의 풍경을 예찬하는 시를 한 수 읊은 뒤부터 
수승대(搜勝臺)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수승대 거북바위 거북이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은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거북바위에는 수승대의 문화적 의미를 알 수 있는 많은 글들이 세겨져 있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을 수승대
라고 이름 지을것을 권한 '퇴계 명명지대'라는 시와 이에 대한 갈천 임훈의 화답 시 '갈천장구지대' 더불어 옛 풍류들의 
시들로 가득 차 있다.
그외 후대에도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열심히 이름을 새긴 사람들, 후대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을 거다. '나쁜 노무 들'

 

 

거북바위와 계곡을 건널 수 있는 구연교, 많은 비가 내려 계곡물의 수량이 많으면 통제를 하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수승대 명명시(命名詩)

 

搜勝名新換 (수승명신환)

逢春景益佳 (봉춘경익가)

遠林花欲動 (원림화욕동)

陰壑雪猶埋 (음학설유매)

未寓搜尋眼 (미우수심안)

惟增想像懷 (유증상상회)

他年一尊酒 (타년일존주)

巨筆寫丹涯 (거필사단애)

 

수송을 수승이라 새롭게 이름 하노니

봄을 만난 경치 더욱 아름답구나

먼 산의 꽃들은 방긋거리고

응달진 골짜기에 잔설이 보이누나

나의 눈 수승대로 자꾸만 쏠려

속으로 상상만 늘어가누나

언젠가 한 동이 술을 마련하여

커다란 붓으로 그름 벼랑에 시를 쓰리라

 

구연암과 구연교

신권(愼權)의 퇴계 이황의 시에 화답시

 

林壑皆增采 (임학개증채)

臺名肇錫佳 (대명조석가)

勝日樽前値 (승일준전치)

愁雲筆底埋 (수운필저매)

深荷珍重敎 (심하진중교)

殊絶恨望懷 (수절한망회)

行塵遙莫追 (행진요막추)

獨倚老松崖 (독의노송애)

 

자연은 온갖 빛을 더해 가는데

대의 이름 아름답게 지어주시니

좋은 날 맞아서 술동이 앞에 두고

구름 같은 근심은 붓으로 묻읍시다

깊은 마음 귀한 가르침 보배로운데

서로 떨어져 그리움만 한스러우니

속세에 흔들리며 좇지 못하고

홀로 벼랑가 늙은 소나무에 기대봅니다

 

 

 

갈천 임훈(葛川 林薰) 해수송시(解愁送詩)

 

花滿江皐酒滿樽 (화만강고주만준)

遊人連袂謾紛紛 (유인연몌만분분)

春將暮處君將去 (춘장모처군장거)

不獨愁春愁送君 (불독수춘수송군)

 

꽃은 강 언덕에 가득하고 술은 동이에 가득한데

상춘객은 소매를 이어 분분히 오도다

봄이 저물어 가는 곳에 그대도 가려하니

봄보다 그대 보냄을 더 근심하노라

 

구연서원 쪽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요수정입니다.

 

 

 

요수 신권이 제자들에게 강학을 하던 장소 (요수정)

요수정은 수승대에서 계류가 댓바위를 휘감아 돌아가는데 그댓바위에 앉아 굽어도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정자입니다.

 

 

요수정은 요수 신권 (1501~1573)의 호에서 따왔으며 그가 풍류를 즐기며 제자들을 모아 강학하던 곳입니다.

 

 

 

 

↓ 빼어난 절경에서 즐기는 야외 수영장과 캠핑장

야외 수영장과 구연교

 

 

 

 

 

 

 

 

 

 

 

구연서원 (龜淵書院)

 

구연서원 요수 신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94년(숙종 20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에 세운 신권이
제자를 가르치던 구주서당을 개조하여 창건되었다. 서원의 입구에는 수승대를 조망할 수 있는 관수루가 서있는데,
1740년 지어졌으며 경남 유형문화재로 제422호로 지정되었다. 신권과 함께 
성팽년 신수이도 배향하고 있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90년 3월에 복설하였다고 한다. 

 

 

 

구연서원 관수루는 서원의 문루로 1740년 창건 되었으며 자연암반을 활용하고 틀어진 재목을 하부기둥으로 
사용하는 등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 형태 또한 대단히 아름답다.

 

 

서원 마당에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이라 쓰인 비와 석곡 선생의 유적비, 황고진 선생의 유적비가 서 있다.

 

 

 

 

 

 

이상 거창 수승대 일원을 둘러보고 촬영하였습니다.

ㅡ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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