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길목에서 04
봄이오는 길목 고성 남산공원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가만히 기다리면 따스한 봄이 오겠지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옇긴 하지만 기온을 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인 것 같습니다.
산속 어딘가에서도, 물가 어느 곳에서도 봄은 시작되고 있는데요.
봄이 오는 소리, 그리고 봄이 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곳은 고성읍 남산공원입니다.
그 길에서 가만히 널 부르면
따스한 봄이 오겠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어느듯 3월 하순 목련이 화사하게 핀 봄이 왔습니다.
따스한 더운 땅김에 꽃잔디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야생화 단지의 할미꽃도 봉긋 솟아 올랏네요.
깊은산 계곡 돌틈 사이에 피어 있어야 할 돌단풍도 고향을 그리는 듯 애틋함이 있습니다.
공원을 오르는 길가의 개나리도 너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겹동백 꽃입니다. 동백꽃이 피는 계절이지요.
봄꽃들은 대부분 남쪽 방향으로 태양을 보고 피어나지만
목련의 꽃눈은 끝이 북쪽으로 향하고 고개 숙인 듯 피어나 북향화(北向花)라 불리기도 하는데,
과거 대부분의 유배지가 남쪽 지방이라 유배지에서 북쪽의 임금에게 예를 표현했는데,
마치 목련 꽃도 북쪽을 향해 고개를 숙인(절을 하는) 모습과 같아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한다.
그러나 사실은 목련꽃 봉오리는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면이 먼저 벌어지게 때문이다.
공원 쉼터 주위의 목련나무들 하이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가만히 기다리면 따스한 봄이 오겠지...
오늘도 공원에 올라 가만히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