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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 월백하고 (1)
이화에 월백하고 (1)
2022.04.13이조년(李兆年)의 다정가(多情歌) 이화(梨花)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아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 가지 하나에 깃든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겠냐만은 다정한 것도 병이 되어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 조년 ~ 4월13일의 꽃은 '배꽃(배나무)', 꽃말은 '환상'. 영명은 'Pear', '배꽃 피면 벚꽃구경 갈 필요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화에 월백하고... 라는 시조도 있고 운치있는 신사같은 나무다. 한입 베어 물면 상큼한 즙액과 함께 시원한 맛도 일품이다. 꽃이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도 좋아 정원수로도 가꿀만 하다. 하지만 주변에 향나무랑 있으면 잎에 반점이 생기는 병때문에 깔끔..
나무에 피는 연꽃 목련(木蓮)
나무에 피는 연꽃 목련(木蓮)
2022.03.26요즘 며칠간에 목련이 흐터러지게 피기 시작합니다. 불교에서는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는 의미로 목련(木蓮)이라고 부릅니다. 사찰의 문살 문양에서 6장의 꽃잎을 가진 문양은 목련의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백목련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북쪽을 향해 꽃을 피우는 목련은 임금을 향하는 충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햇볕을 많이 받은 남쪽 화피면 세포가 북쪽 화피면의 세포보다 빨리 자라나 꽃이 북쪽을 향해 기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봄이 오는 길목, 가까운 동네 공원 한 바퀴 돌아봅니다 요 며칠 사이 포근한 날씨가 연속이 더니 나무의 연꽃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삼월이 가는 소리 사월이 오는 소 cheongyeo.tistory.com
산수유 피는 아침
산수유 피는 아침
2022.03.05시인 김난주의 [그리운 꽃편지] 산수유 피는 아침 그대, 산수유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날 매섭게 흔들어대던 바람이 가시고 따사로운 햇빛이 내린 때문입니다 마침내 긴 겨을 잠에서 깨어 바지런을 떨며 꽃잎을 피우는 산수유꽃 늘어선 길에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연노랑이 주는 반가움이 어쩜 그리 내마음을 반갑게 해주던지 앙증맞게 입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 부푼 꽃망울은 또 얼마나 사랑 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차를 세우고 사진기를 꺼내 순간을 포착하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흐뭇한 마음에 사진기를 살펴보니 웬걸 필름이 들어 않지 뭡니까 푸후훗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 있지요 꽃가지 꺽어 꽃병에 꽃아 둘까 생각하다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봄한철 꽃 피우려고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더온 나무..
얼음속의 봄
얼음속의 봄
2022.02.18얼음속에 갇힌 봄의 요정 산수유꽃 어제오늘 처럼 영하 -7~8℃의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니 예전 추억을 생각케하네요. 봄이 무르익은 3월 하순 구례 산동 1박 2일의 출사, 숙소에서 일어나니 새벽 기온이 아마 -3~4℃를 가늠하는 추위가 엄습한 날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출사 길에 계곡 옆, 활짝 핀 산수유 가지에 간이상수도가 파열되어, 물이 뿜어 튕겨져 고드름이 된 것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보니 이쁘게 핀 산수유 꽃들이 얼음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봄꽃들이 만개한 계절에 간혹 서리가 내리는 일은 있었지만 얼음이 얼은 것을 본 일이 없었거든요. 조금 있으니 녹긴 했으나 이쁜 꽃들이 얼마나 놀랬겠어요. 투명한 얼음속에 냉동된 꽃들을 이쁘다고 해야 할지..... 봄이 오지 않는 건 아닐까.... 촬..
그해의 겨울
그해의 겨울
2022.02.17초설(初雪) 내린 옥정호 봄이 왔는가 했는데 오늘 아침 이곳 경남 고성의 기온이 영화 -6℃입니다. 한 겨울만큼이나 추운 늦겨울 아침이네요. 급속도로 확산해가는 오미크론변이와 추위로 만사 다 접고 방콕 하면서 창고나 뒤적입니다. 2006년 11월 7일 Nikon D2Xs 영입했을 때의 사진이네요. 파노라마로 엮었습니다.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 수계에 있는 인공호수이다. 운암호라 불리기도 한다. 총 저수용량은 4억 6600만 t이며 면적은 16㎢이나 만수위 때는 26.51㎢에 이른다. 섬진강댐의 근처에 옥정리(玉井里)가 있다. 조선 중기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옥정리라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옛날 운암호 또는 섬진호로 부르던 것을 옥정..
만추(晩秋)의 서정
만추(晩秋)의 서정
2021.11.15경남 수목원 만추(晩秋)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네요. 진짜 사진찍는 맛이 납니다. 지난(12일) 금요일 11월 들어 오랫만의 단풍 출사입니다. 올 들어 경남수목원 두번째 출사, 이제 단풍이 제대로 물들었습니다. 느티나무 단풍은 다 떨어지고 메타세콰이어와 미국단풍나무 단풍 색상이 너무 고왔습니다. 만추를 즐기려는 관객들이 많았고 소풍나온 학생들, 유치원생들로 만원이였습니다. 길 떠나라고 유혹하던 가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매, 단풍 들것네' 하고 상념에 젖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풍낙엽이 나뒹굴고 있다. 가을이 유난히 짧게만 느껴진다. 빠르게 지나가는 아쉬운 가을을 부여잡고 만추의 서정을 느껴볼 수 있는 숲길로 가본다. 잠간 소풍나온 사랑스런 노랑 병아리들과 낙엽들을 주워서 날리며 즐거운 시간..
짙어가는 가을 들녁의 아침
짙어가는 가을 들녁의 아침
2021.10.12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고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하루가 시작되는 시월의 가을 아침입니다. 알알이 익어가는 황금 들녘에 서서 오늘도 하루를 맞이합니다. 며칠 있지않아 윙윙거리는 콤바인의 탈곡 소리가 귓가에 들리겠네요. 온통 황금색 물결이 들판을 노랗게 수놓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나부끼는 황금물결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처럼 포근합니다. 보기만 해도 풍성한 들판에는 수확을 하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뜨거운 여름엔 햇볕과 싸우며 자식을 돌보듯 쏟은 정성으로 주위가 모두 풍년입니다. 바라만 봐도 넉넉합니다. 논두렁에는 수수가 알알이 영글어 갑니다. 토실토실 알밤도 톡톡 떨어집니다. 코스모스가 누렇게 익은 벼를 바라보며 화사한 모습으로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립니다. 논두렁에는 하얗게 ..
암운이 드리운 아침해변
암운이 드리운 아침해변
2021.09.08연일 장마가 계속되는 요즘 오늘(9월 8일) 아침 해변의 풍경입니다. 일출다운 일출을 만나 본 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된 듯하네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하고 갔으나 암운만 끼여 있을 뿐 여명도 일출도 꽝이었습니다. 백로가 지나고 가을의 문특인데 아침저녁으로는 찬기운이 비치는 듯하여 비가 오락가락하니 누렇게 변해가는 들녘... 백로 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이 있긴 하나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는 날씨가 괜찮을 듯도 합니다.
금강산 만물상 귀면암(鬼面岩)
금강산 만물상 귀면암(鬼面岩)
2021.09.05금강산 만물상 구역의 귀면암(鬼面岩) 금강산 외금강 만물상 구역의 삼선암 서북쪽에 거대한 바위가 위압을 주듯 서 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귀면암(鬼面岩)이다. 이 바위는 험악한 얼굴을 한 귀신처럼 보인다고 하여 귀면암이라 부른다고 한다. 머리 부분에 둥근 바위를 얹어 놓은 채로 솟아 있는 모습이 새 쫓는 허수아비와 같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는 험상궂은 얼굴로 위엄을 과시하며 수문장처럼 부동의 자세로 만물상을 지키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 부근의 암석은 지각변동으로 인해 기둥 모양으로 우뚝우뚝 솟아나게 되었으며, 그후 장기간의 풍화·침식작용으로 하여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이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화강암의 풍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좋은 대상이므로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매조도(梅鳥圖)
매조도(梅鳥圖)
2021.03.01매조도[梅鳥圖] 翩翩飛鳥 파르르 새가 날아 息我庭梅 뜰 앞 매화에 앉네. 有列其芳 매화 향기 진하여 惠然其來 홀연히 찾아 왔네. 爰止爰棲 여기에 둥지 틀어 樂爾家室 너의 집을 삼으렴. 華之旣榮 꽃은 이미 활짝 피였으니 有賁其實 토실한 열매가 맺겠네. 위 시는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다산 정약용 《매조도》의 제시다. 嘉慶 十八年 癸酉 七月十四日 洌水翁書于茶山東菴 余謫居康津之越數年 洪夫人寄敞裙六幅 歲久 紅渝 剪之爲四帖 以遺二子 用其餘 爲小障 以遺女兒 가경(嘉慶) 18년 계유년(1813) 7월 14일에 열수옹(洌水翁)이 다산(茶山)이 동암(東菴)에서 썼다. 내가 강진(康津)에서 귀양살이 한지 여러 해가 지났을 때, 부인 홍씨(洪氏)가 헌 치마 여섯 폭을 보내왔는데, 세월이 오래 되어 붉은 빛이 바랬다. 잘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