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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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固城 松鶴洞 古墳群)은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가야의 고분군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19호 고성송학동고분군으로 지정되었으나, 2011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고성읍 북쪽의 무기산 일대에 위치한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7기 가량의 고분이 밀집되어 있는 유적이다. 소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에는 겉모양이 일본이 전방후원분과 닮았다 하여 한일 양국 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있으켰던 제1호분도 위치하고 있다.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있는 7기의 가야 무덤들이다. 가야시대 대표적인 축조방법인 수혈식 석실분구조와 횡혈식, 횡구석상 등 다양한 형태의 고분이다. 만들어진 시기는 400년을 중심으로 앞뒤 50년의 범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가장 높은 곳에 전방후원분으로서 논란이 되어왔던 1호 무덤이 있고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나머지 6기의 무덤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북쪽으로 300m거리에 기원리 무덤들이 있고 동쪽으로 300~400m 거리에 송학동 조개더미가 있어, 삼국시대 소가야국의 자리를 나타내주고 있다.

 


1호 무덤은 겉 모습에서 일본 고분시대에 많이 나타나는, 앞이 네모나고 뒤가 둥근 무덤인 전방후원형 무덤 으로 보여지기도 하나, 발굴조사 결과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뒤 돌무덤방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7기의 무덤은 1호무덤인 무기산 무덤과 가까운 관계에 있으며, 동시에 1호 무덤을 보호하도록 하는 딸린무덤(배총)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호분 B지구 고분은 횡혈식 석실분으로 내부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국내 최초로 확인된 채색고분이다. 이곳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신라,백제, 일본, 가야지역의 다양한 유물로 확인되고 있어 일본과의 관계 확인을 위한 고고학계의 중요한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아 일본학계에서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동북쪽에는 고성동외동 조개더미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조개더미에서는 널무덤(토광묘).독무덤(옹관묘).돌널무덤(석관묘) 등의 유적과 청동 투겁창(청동광모).청동칼자루 끝 장식(검파두식).거울조각.불탄쌀.회색토기 등의 유물이 발견되어 이 지방의 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송학동 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와 발굴조사가 1999년과 2000∼2001년에 걸쳐 동아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실시되어 고분의 성격이 밝혀지게 되었다. 먼저 고분군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한·일 양국간에 관심의 대상이었던 제1호분이 일본의 전형적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 아니라 3기의 원형고분이 중첩해서 연접된 것임이 밝혀졌다. 발굴자는 송학동 제1호분이 소위 전방부가 둥글다는 점과 여기에 대형의 돌방(石室)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방후원분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송학동 고분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실시된 1호분의 발굴조사에서는 시굴조사시 확인된 3기의 중첩봉토분을 A·B·C호분으로 명명하고 조사하였다. 봉토는 모두 먼저 분구를 조성하고 이를 다시 파서 묘를 축조한 영산강유역과 연결되는 분구묘임이 밝혀졌다. 가장 남측에 먼저 조성된 A호분에서는 주축을 전체 봉토의 장축과 엇갈리게 배치한 길이 10m, 너비 1.4m인 1기의 구덩식돌덧널(A-1호)을 중심으로 9기의 소형 돌덧널들이 돌아가며 배치되어 있었다. 같은 고성지역의 주변에서 조사된 내산리 고분군에서도 2기의 주된 돌덧널을 중심으로 소형의 돌덧널들이 돌아가며 배치되었는데, 이러한 유구의 배치모습이 소가야 또는 고자국(古自國)이라 부르던 이 지역 삼국시대 정치체의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보인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었지만 목긴항아리, 구멍이 있는 작은 항아리(有孔廣口小壺), 굽다리접시, 뚜껑접시, 마구류 등이 잔존하고 있었다. A호분과 약간 떨어져서 북측에 조성된 B호분은 중앙에 대형의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 : B-1호분)을 배치하고 그 옆에 소형의 구덩식돌덧널 1기를 배치한 것이다. 중심 묘인 B-1호묘는 길이, 너비, 높이가 6.7×2.0×1.58m의 돌방 서쪽 단벽 중앙에 3.15×1.0×1.48m의 널길(羨道)을 가진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으로 밝혀져 주목되는 한편, 널길과 돌방 내부의 천장을 비롯한 네 벽에 붉은색으로 도장한 채색고분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나머지 특징은 가야지역의 구덩식돌덧널무덤의 유구 축조수법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며, 여기에 부장된 유물은 굽다리목긴항아리, 큰항아리, 입큰잔, 뚜껑접시 등 토기류가 대부분이고 금속류는 대부분 도굴시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A호분과 B호분을 연결하여 중앙에 조성된 C호분에서는 역시 입구를 서쪽에 둔 활(穹륭狀)천장으로 5.6×2.6×2.4m인 굴식돌방무덤 1기가 축조되어 있었다. 이 돌방은 서남부 가야지역에 처음에 조성되던 세장한 장방형의 돌방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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