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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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은 거제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겠지만 특히나 거제 하청면 앵산 산기슭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앵산에서도 하청면 광청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면 길 아래쪽에 수없이 핀 군락지를 만나게 됩니다.

포근한 날씨에 산기슭의 낙엽과 돌틈 사이로 빼꼼히 탐스럽게 피어난 모습이 요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곳의 바람꽃은 어느곳 못지않게 꽃송이가 크고 튼실한 변산바람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소박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람꽃과는 달리 변산바람꽃은 연한 보라색 수술과 연두색 암술

그리고 초록색 깔때기 모양의 기관 등 다소 화려한 모양을 한 야생화입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은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랍니다.

꽃잎은 꽃술 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의 기관이 퇴화한 꽃이라고 하네요.

암술은 수술로 둘러 쌓인 중앙에 몇개의 길다란 모양이 암술이랍니다.

 

 

 

 

 

바람꽃 종류는 대개 이른 봄에 꽃을 피워 번식을 마치고 주변 나무들의 잎이 나기 전에

광합성을 해서 덩이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야생화 나들이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변산바람꽃은 홀로 피어 있어 고독을 말해 주는 듯 하고

어떤 변산바람꽃들은 다정히 이웃하여 무리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여러해살이풀로 1993년 선병륜 교수[전북대학교]가 변산에서 채집하여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한 인연으로 얻은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이르면 2월부터 늦게는 4월까지 북풍한설이 주춤하는 사이 잠깐 피었다가 
이름대로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바람꽃은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가 달리는 만주바람꽃, 
비교적 꽃이 큰 꿩의바람꽃, 꽃대에 한 송이만 피는 홀아비바람꽃, 꽃이 노란 회리바람꽃 등이 
봄에 피고, 8월에 설악산에서 피는 그냥 바람꽃까지 우리나라에 바람꽃 10여 종이 있다. 

 

 

 

 

 

전설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소년은 바닷가 선창에 서 있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소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비는 어부였고 어미는 허풍쟁이였지만 그들은 행복했단다. 
어느 겨울, 저녁 내내 바다가 쩌렁쩌렁 울었다. 
다음날 아침 바다가 울었으니 나가지 말라는 어미의 말을 뿌리치고 아비는 바다로 나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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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아비를 기다렸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석 달 열흘을 기다려도 아비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미는 점점 말을 잃어 갔다. 
그때서야 소년은 한번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 불고 바다가 우는 날이면 어미는 소리 내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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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우는 날마다 옆집 털북숭이 아저씨가 어미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 밤이면 어미의 방에서는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밤새워 들려왔다. 
소년은 바닷가에 나가 온몸을 떨며 어서어서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다. 
어느 날 어미는 소년이 잠든 머리맡에 달콤한 사탕 서너 개와 빨간 저고리 한 벌을 남긴 채 떠났다. 
사람들은 어미가 대천에 나가 큰돈을 벌어 금의환향할 거라고 말했다. 
바람이 몹시도 불었다. 소년은 여전히 바닷가 선창에 서 있었다. 
바람이 소년의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소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년아 울지 말아라 내 너를 달래주겠노라, 세월은 그렇게 가고 또 오는 것을어미로부터 생성된
그리움으로, 그리움은 그리움을 잉태하고 망부가 되어버린 소년은 새하얀 꽃이 되어  마음 서럽게 
변산반도 한 모퉁이에 피어나는 꽃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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