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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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8경의 사인암의 가을


단양 사인암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단양읍에서 남쪽 8㎞ 지점인 대강면 사인암리에 있다. 남조천(일명 운계천) 강변을

따라 화강암으로 구성된 지반 가장자리에 석회암으로 된 암석이 병풍모양의 수직절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풍광이


아름다워 2008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사인암은 수직·수평의 절리 면이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어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역(易)이 동(東)으로 왔다. ‘역’이란 동양의 우주론적 철학이다. 역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는 뜻으로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변역의 원리를 통달하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혜안을 갖게 되어 길흉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주나라 때 정립된 주역(周易)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이 탄생한 본고장 중국에서 해동국인 고려로 그 중심이 넘어왔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고려의 우탁으로 역에 능통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역동(易東) 선생이라 불렀다.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 사인암은 역동 우탁에 의해 명명된 경승이다. 고려 말 정주학의 대가였던 우탁은 단양군 현곡면 적성리에서 태어났다. 충렬왕 4년에 항공진사가 되어 관직에 나간 후 여러 직에 보임되었다. 충선왕이 부왕의 후궁인 숙창원비와 통간하자 당시 감찰규정이었던 역동은 흰 옷을 입고 도끼를 든 채 궁궐에 들어가 자신의 말이 잘못되었을 때는 목을 쳐도 좋다는 이른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다.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생각하고 군주의 비행을 직간한 역동의 기개와 충의를 본 충선왕은 부끄러운 빛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탁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선비였다.

 

《고려사(高麗史)》 열전에는 우탁이 영해사록(寧海司錄)으로 부임했을 때 민간신앙이었던 팔령신(八鈴神) 때문에 백성의 폐해가 심하자 신사를 철폐하는 혁신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그는 벼슬을 버린 후에는 후학양성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우탁이 ‘사인(舍人)’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사인암 근처에 초막을 짓고 기거했다. 그래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사인암은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석벽이다. 깎아지른 듯 하늘을 향해 뻗은 수직의 바위가 거대한 단애를 이루고 암벽의 정수리에는 늘 푸른 창송이 꼿꼿이 자라고 있다. 사인암은 기품이 넘치는 장엄하고 우뚝한 자태를 자랑한다. 바둑판 모양이 선연한 암벽의 격자무늬와 푸른 노송의 어우러짐은 기묘한 조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운계천의 맑은 물이 푸르고 영롱한 옥색 여울이 되어 기암절벽을 안고 도는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운선구곡의 하나다. 소백산의 정기가 모인 물줄기가 서쪽으로 흐르다 급히 돌아 북으로 굽이치고 다시 돌아 동남으로 흘러가는 운계천은 물이 옥같이 맑고 산수의 풍광이 아름답다. 이러한 운계천의 절정을 이루는 사인암은 마치 속세를 떠난 듯하며 암벽에는 역동 우탁의 글이 새겨져 있다.

 

사인암의 신비로운 선경은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을 불러들였다. 추사 김정희는 “속된 정과 평범한 느낌이라고는 터럭만큼도 없다(俗情凡韻一毫無)”며 하늘이 내린 그림이라고 경탄했다. 추사 외에도 사인암의 선경을 묘사한 시문은 매우 많다. 신광수의 〈단산별곡(丹山別曲)〉, 한진호의 《도담행정기(島潭行程記)》, 오대익의 〈운선구곡가(雲仙九曲歌)〉 등이 사인암의 비경을 담고 있으며, 김홍도와 이방운 등 조선의 이름난 화가들도 아름다운 절경을 화폭에 진경산수의 필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의 대중화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이 성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able’이 합쳐진 것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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