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물든 구례 산수유 열매
구례 지리산 산수유마을의 예쁘고 앙증맞은 빨간 산수유열매
지리산 일대에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이 오면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는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간다.
봄에는 노란 꽃으로 화사하게, 가을에는 마치 루비 같은 진홍빛 열매가 고즈넉하게 산수유마을을 물들인다. 지금은 한창 수확의 시기라 정작 포인트에는 이미 수확된 후여서 조금 늦게 찾은 것 같았다.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구례는 대한민국 산수유 생산량의 63%를 담당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산수유 주산지며 산동면 일대에는 9만 5천 주의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산수유는 첫서리가 내리는 11월 초순부터 눈이 내리는 12월 초순까지 수확한다. 열매가 튼실한 11월 중순이 수확의 절정기다. 11월 중순이 되면 주민들은 산수유 열매 수확을 위해 타지의 가족과 친지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손이 바쁘다고 한다.
산수유 열매는 단맛, 신맛, 떫은맛이 잘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맛을 자랑한다.
건피로 말리거나 진액으로 추출하여 1년 이상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천년을 이어온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 농업은 경작지가 부족한 척박한 환경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이 선택한 지역 고유의 농업 방식이다.
오랜 시간 주민들이 마을을 중심으로 돌 틈과 바위, 마을 어귀, 산등성이에 심은 산수유나무들이
주민들의 손길에 의해 지속해서 관리되고 확대되면서 현재의 산수유마을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산수유나무 군락지는 공간적으로 분리된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생태순환축’으로서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쳐왔다. 경사 지형의 토양유실 방지, 수분 증발 억제 등에 탁월한 영향을 미쳤으며 식물, 곤충,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서도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구례의 산수유 열매는 봄에 열매를 맺어 뜨거운 여름 햇살과 가을의 일교차를 이겨낸 빨간색 보삭입니다.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의 아름다움도 눈과 마음에 담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