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매화꽃이 한창이더라 (梅花盛開)
꽃샘추위가 한껏 심술을 부리다가도,
어느 순간 매화꽃이 피어 있는 걸 보면,
계절이 슬며시 자리를 바꿨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녔지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 발로 온산을 헤매며 구름만 밟고 다녔네
돌아와 웃으며 매화가지 집어 향기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한창이더라 」
이 시는 봄을 찾아 헤매던 화자가 결국 집 앞 매화가지에서 봄을 발견하는 순간을 담고 있어요.
온 산을 헤매며 구름만 밟고 다녔다는 표현은, 멀리서만 봄을 찾으려 했던 헛수고를 은근히 드러내죠.
그런데 돌아와 매화 향기를 맡는 순간, 봄은 이미 가까이에, 손 닿는 곳에 있었다는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이 반전이 참 따뜻하고,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2월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차가운 바람을 견디면서도 꽃봉오리를 키워 온 매화가
단단히 갇혀있던 꽃술 오랜 기다림 끝에
웅크린 몸을 펴고 세상을 향해 자유를 외칩니다.

매화 한 송이가 피어나는 수줍고 조용한 시작처럼
우리 모두의 희망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런 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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