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예포항 불타는 여명
일출 시즌이 도래 통영 예포항 동녘의 일출 여명
새벽잠에서 문득 깨어 창문을 열자
옅은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번져 있었습니다.
그 빛이 오늘은 유난히 강하게 마음을 끌어
장비를 챙겨 통영 광도면 안정리 예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여명의 붉은 물결이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뒤집혀 속살을 드러낸 듯했고,
또 한편으로는 막 타오르기 시작한 불길처럼
뜨거운 기운이 퍼져나갔습니다.

겨울과는 달리 해가 떠오르는 각도가 북동으로 기울어
마음속에 그려둔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포항의 등대가 든든히 서 있지만,
앞쪽 섬이 시야를 가려 해가 바다 위로 오르는
본연의 풍광을 온전히 담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붉게 타오르는 여명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한 걸음만 더 다가가면 잡힐 듯한데도,
지형은 늘 사진가의 마음을 시험하곤 합니다.

갈매기가 머리 위로 스치듯 날아가도,
셔터 속도는 새벽의 어둠을 품은 채 느릿해
하얀 날개가 허공에 번져 유령처럼 흔적만 남습니다.
예포항을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작은 배도
빛이 부족한 시간 속에서는 윤곽이 흐려져
마치 안갯속에서 떠오르는 해적 유령선처럼 보입니다.
새벽의 붉은 여명과 이 느린 시간의 흐름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잠시 흔들어놓는 순간입니다.

여명은 참 좋았는데,
일출은 기대만큼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맞이한 붉은 새벽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어
오늘 촬영은 이 정도로 만족하며 귀가합니다.
어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네요.
우리님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보람 있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출 & 일몰 > 안정만 일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통영 예포항 등대 일출 (34) | 2025.01.05 |
|---|---|
| 통영 예포항 해변풍경 (73) | 2024.02.09 |
| 통영 안정만 여명 (104) | 2024.01.17 |
| 예포항 일출 (14) | 2021.03.07 |
| 통영 예포항 일출(01) (13) | 2021.02.22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통영 예포항 등대 일출
통영 예포항 등대 일출
2025.01.05 -
통영 예포항 해변풍경
통영 예포항 해변풍경
2024.02.09 -
통영 안정만 여명
통영 안정만 여명
2024.01.17 -
예포항 일출
예포항 일출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