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계곡 녹화 너도바람꽃 탐사(2)
희귀(稀貴) 야생화 녹화 너도바람꽃을 찾아
출사일 : 2022년 03월 15일 날씨 맑음
출사지 :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용폭교 계곡
고산의 거친 숨결을 헤치고 올라
바람 한 점 스쳐도 마음이 먼저 떨리는 길,
그 끝에서 마침내 녹화 너도바람꽃을 만나는 순간,
🌿 그 작은 꽃 하나 보려고 왜 이렇게까지 오를까?
하지만 막상 눈앞에 나타난 녹화 너도바람꽃은
그 모든 수고를 단숨에 잊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흙냄새, 바람 소리, 고요한 산골짜기…
그 속에서 살짝 고개를 든 녹화(綠花) 너도바람꽃은
정말 ‘만나러 가는 꽃’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특별합니다.
지리산 고산 지대라 아직 계곡엔
얼음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에 봉긋 솟아올라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물방울을 달고 있었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꽃잎을 반쯤 다문채 열어 주지 않은 개체도 있고
새벽 영하의 기온에 꽃잎이 얼었던 흔적도
그 자욱이 선명히 남아 있었습니다

주차한 용폭교에서 포인트까지의 거리는 약 1.5km
비가 온 후라 계곡의 너덜길은 미끄럽고 힘든 산행길이었다.
등산인들 같으면 산책 수준의 길이겠지만
오랜만에 산행을 해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같이 출발한 세명의 사진가들도 있었는데
언제 올라가버렸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삼 년 전에 한번 와본 곳이긴 한데
길도 분명치 않은 곳을 이리저리
건너고 또다시 개울을 건너 올라갔습니다.

새벽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얼어서
모양새가 엉망인 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에서도 강인한 개체들이 있어
꽃을 활짝 피운 꽃들도 있었습니다.

🌿 녹화 너도바람꽃(Anemone koraiensis)은
깊은 산속 반그늘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꽃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주로 해발 약 600m의 산지 북사면에서 자라며,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 야생화다.
크기는 약 10cm 이내로 작고 단아한 모습이 특징이다.

🌱 너도바람꽃 ‘녹화(綠化)’란?
일반적인 너도바람꽃은 잎과 줄기가 갈색을 띤 녹색,
혹은 갈색빛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드물게 잎과 꽃대,
포엽 전체가 선명한 녹색으로 변이 된 개체가 발견되는데,
이를 ‘녹화(綠化)된 너도바람꽃’이라 부른다.

이 지역에서는 이러한 녹화 개체들이 여러 개체가
함께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매우 특별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
몇몇 개체에서 일어난 변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형질이 고정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녹화 너도바람꽃 집단이 형성된 것 같았다.
녹화된 너도바람꽃은 흔하지 않아,
야생에서 만난다면 그 자체로 매우 귀한 경험이 된다.

이 정도의 면적에서 스스로 수정하고
결실하며 번식까지 이루고 있다면,
이 군락은 앞으로도 자자손손 이어질
소중한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을 꼭 다문 꽃들 사이에서 싱싱하고
표정이 살아 있는 아이들만 골라 담아보려니
얼굴이 붉어지고 진땀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렌즈 앞에 서 준 녹화 너도바람꽃들은
하나같이 참하고, 단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흔하지 않은 꽃이기에 만날 때마다 더 귀하게 느껴진다.

햇살이 퍼지고 봄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여전히
얼음이 녹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욕심 같으면 눈속에 핀 녹화 너도바람꽃을
담고 싶지만 마음뿐이지 길이 너무 멀어
한번 출사 하려면 큰맘 먹고 가야 하는데 어렵지요.
이럴 때에는 가까이 계시는 사진가 님들 몫입니다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올라가도 되니까요.

이제 이곳도 아는 사람만의
비밀화원은 아닌 듯하였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촬영차 올라가는
사진가들을 두 팀이나 만났거던요.

오늘의 꽃은 키도 너무 작아
초점 맞추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꽃대도 꽃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너도바람꽃이었답니다.


계곡의 폭포입니다.
폭포 양측에 얼음덩이가 보이지요.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덩이가 계곡의
이곳저곳에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랜 겨울 가뭄이었는데도 수량이 많습니다.
깊은 계곡이라 잔설과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수량이 많은가 봅니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용폭교는
‘녹화 너도바람꽃(희귀 야생화)’
자생지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작은 계곡 다리입니다.
사진가·야생화 탐사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고기리 삼거리에서 정령치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어요.
군락지는 용폭교에서 약 30분 정도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도달 가능
촬영을 마치고 주차된 곳에 회귀하여
다음 촬영지인 남원 수지면 고평리로 이동합니다.
이곳도 삼 년 만에 찾아가는 곳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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