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1코스 부산 문현동곱창골목·초량이바구길
◎ 문현동 곱창 골목


부산 남파랑길 1코스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문현동 곱창골목. 오래된 간판과 숯불 연기가 뒤섞인 이 골목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장소이자,
여행자에게는 ‘부산스러움’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일제 강점기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일대에는 도축장과 가축 시장이 있었다.
도축된 소와 돼지의 고기는 통조림으로 만들어
만주 등지의 전선(戰線)으로 공수되고
남은 내장 일체를 인근 문현 시장에 공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현동 곱창 골목이 형성되었다.

일제 강점기 지금의 문현 교차로 북쪽에는 조선방직 사택이 줄지어 있었고,
6·25 전쟁 시기에는 미군 부대가 주둔하기도 했다.
따라서 문현 시장에서 판매하던 곱창은 일찍부터
노동자들이 즐기던 값싼 음식물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현동 곱창 골목의 전성기는 1970~1980년대이다.
인근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공장과 남구 감만동 부두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남구 문현동 일대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고,
이들의 유일한 안주거리가 바로 곱창이었다.
노동자의 단골 먹거리가 되면서 1990년대부터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하여 전문 거리를 이루었다.
부산 지역 전체 노동자들의 단골 먹거리로 정착되었다.
문현동 곱창 골목은 2001년 영화 「친구」 촬영지가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02년 시작된 문현 곱창 거리 축제
때는 인근까지 연기가 퍼질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가게가 줄어 15개소 정도가 있다.

늘어선 문현동 곱창 골목에는 15여 곳의 가게가 들어서 있다.
대표적으로 칠성 식당, 원조 문현 할매 곱창, 친구 양 곱창,
봉화 대박 양 곱창, 남해 곱창, 동백 곱창, 산청 곱창, 양산 곱창,
디오니 전통 곱창, 연일 곱창, 백년 전통 곱창 등이다.

흔하게 눈에 띌 정도로 문현동 곱창 골목은 유명한 곳이다.
영화 「친구」에서 준석[유오성 분]이 친구 상택[서태화 분]과 함께 소주 한잔 걸치며
건달 이야기를 꺼내는 곳이 문현동 곱창 골목 내에 있는 칠성 식당이다.
칠성 식당은 3개 지점으로 확장되었고, 본점은 아직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보존·운영되고 있다.

즉, 소 위장인 ‘양’과 ‘곱’이라 부르는 작은창자를 일러 양 곱창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문현동 곱창 골목은 돼지 곱창이 주 메뉴이다.
현재 문현동 곱창은 구포 등지에서 공수해 온 돼지 내장을 사용하고 있다.
돼지 곱창에는 특유의 구린내가 나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밀가루를 푼 물을 이용해서 깨끗이 씻어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업자가 가루 세제로 씻는다는 보도가 있어
한때 손님이 뚝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은 후로 문현동 곱창 골목은
더욱 철저하게 재료 선별과 관리에 신경을 쓴다.

연탄불의 열기를 받아 3차 구이 되는 곱창은 노릇노릇하여 먹기에 좋다.
잘 익은 곱창은 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또는 상추나 깻잎에 얹고 파 겉절이와 소스, 마늘을 얹어 즐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연인들과 20~30대 여성들도 자주 찾는다.
곱창은 질긴 듯하지만 육질이 연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도 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비타민 B1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글 발췌 : 부산문화역사대전]
◎ 부산 초량 이바구길
부산항을 내려다보면 산 중턱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이곳까지 흘러온 사람들이 살아보기 위해,
버텨보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삶의 자리들. 부두에서 일거리가 생기면 뛰어 내려가고,
역에서 소식이 오면 숨 가쁘게 올라오던 168 계단. 경상도 사투리조차 낯설던 이들이
서로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티며 만들어낸 이야기의 길. 그 길이 지금의 초량 이바구길이다.
이제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그들이 남긴 숨결과 시간을 만나러 가보자.


부산역을 빠져나오면 부산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옛 백제병원 - 초량교회 - 168 계단 - 김민부 전망대 - 이바구공작소 - 장기려 더 나눔 센터 -
유치환우체통 전망대 등을 차례대로 찾아본다.

부산역을 지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옛 백제병원과 남선창고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초량 이바구길의 출발점이자, 1920년대 부산의 화려했던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들이다.
웅장한 자태를 간직한 백제병원과, 벽만 남아 적벽돌이 드러난 남선창고터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채 그 시절의 숨결을 전한다.
당시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활기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외국인 선교사들이 세운 부산 최초의 교회, 초량교회가 나타난다.
이곳은 항일운동을 펼치고 신사참배에 반대하던 이들이 모여 뜻을 나누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초량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에는 오랜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다.
담벼락의 질감, 오래된 계단, 바람에 스치는 소리까지 모두가 이바구길만의 시간을 말없이 들려준다.

168 계단 보기만 해도 걱정이 된다. 산복도로 이바구길 탐방하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탐승을 하고
내려와 밑에 있는 이야기공작소를 답사하려고 했으나 이른 아침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아 그냥.....

골목골목 다 둘러보려고 하면 한나절도 부족할 것 같아
대충 요지만 둘러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답니다.
그런데 모노레일을 타려고 보니 승차장에서 요금을 내야 하나
사방을 둘러봐도 요금 내라는 곳은 없고 그냥 무료로 타고 내리면 끝이었다.

모노레일이 오르내리는 골목
30계단 후 김민부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부겸 전망대에서 조망한 시내 전경입니다.

이야기공작소는 초량 산복도로 곳곳에 스며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다.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은 곳에 자리한 산복도로 마을에는 집집마다 품은 사연이 깊고,
그 속에는 거친 삶을 묵묵히 견뎌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을 걷다 보면 누군가의 하루, 누군가의 기억,
누군가의 시간이 담담하게 흘러나와 조용히 마음을 두드린다.

개그맨 이경규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초량은 이경규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박칼린은 미국 LA에서 태어났지만,
3살 때 가족이 부산으로 이주해 약 7년간 초량에서 살았습니다.
초량초등학교에 다닌 기록도 있어,
사실상 ‘부산 초량이 어린 시절 고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초량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정치인 허 정,
여성정치인 박순천 여사도 동구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태어나거나 성장한 곳으로,
지역의 문화·정치·예술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공동 우물이 서너 군데 있었는데
지금도 식수로 가능할만한 우물이 있었고
골목 벽에는 이야기가 있는 갤러리가 있었습니다.

평생 자신의 집 한 칸 마련하지 않은 채, 가난한 피난민들을 무료로 치료했던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 그는 의술보다 더 큰 인술을 실천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렸다.
그의 숭고한 삶과 발자취를 기리는 곳이 바로 장기려 더 나눔 센터, 장기려기념관이다.
장기려(張起呂)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과 의사로,
부산복음병원 원장과 부산청십자병원 명예원장을 지내며
평생을 의료 봉사와 나눔의 정신으로 살아왔다.
그의 삶을 따라 걷다 보면 ‘의사가 사람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아름다운 답을 보여준 한 인간의 이야기가 조용히 마음에 스며든다.

시내버스가 오르내리는 산복도로가 끝나는 지점,
그곳에 자리한 유치환 우체통 전망대에 서면 부산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람 따라 스치는 항구의 냄새,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
산복도로 마을의 숨결이 한데 어우러져 초량 이야기길의 여정이 조용히 마무리된다.
오늘 걸어온 길 위에 쌓인 이야기들이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풍경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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