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입곡군립공원 치유의 숲
함안 산인면의 입곡저수지는 뱀이 기어가는 듯
구불구불한 물길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주고,
그 상류에 자리한 입곡군립공원은 자연 생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 봄에는 벚꽃과 신록이 어우러져 산책길이 화사하게 빛나고
- 여름에는 저수지 물결과 숲의 그늘이 시원한 휴식처가 되며
-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저수지와 숲이 황홀한 색채로 가득 차고
- 겨울에는 고요한 나목과 잔잔한 물결이 차분한 정취를 줍니다
특히 입곡군립공원은 생태 탐방로와 저수지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걷다 보면 저수지의 곡선미와 숲의 생명력이 함께 느껴집니다.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협곡을 막아
조성된 입곡저수지는 양 끝이 아득히 보이지 않을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 위로 송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고,
오른편에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져
사계절의 빛깔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냅니다.

입곡 저수지 전기차충전기가 있는 주차장에서 오른편으로
단풍나무 터널 치유의 숲에서 출렁다리가 있는 곳까지
형성되어 있으며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더없이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이루는 곳입니다.

🍂 그런데 그 아름답게 붉게 물들던 단풍터널은 어디 가고
삭막한 나목만 보이니 가을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 서글프게 느껴지네요.
붉게 물던 단풍은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으니,
계절의 흐름이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사실 이 시기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이라,
단풍이 다 떨어진 뒤의 풍경이 오히려 고요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주기도 합니다만,
화려했던 색채가 사라진 자리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나목의 단단함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단풍을 늦게 찾아온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왕 온 걸음에 이삭 줍기식 골라 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삭 줍기처럼, 이미 지나간 계절과 풍경 속에서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마음입니다,

입곡저수지의 물결, 군립공원의 숲길, 늦가을의 앙상한 나목들—
그 모든 것이 흩어진 이삭처럼 남아 있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주워 담으면,
결국은 자연이 건네는 선물 꾸러미가 되는 셈입니다.

낙엽이 되어 떨어져 뒹구는 모습은,
마치 계절의 마지막 춤 같네요.
바람에 실려 흩날리다 결국 땅 위에 내려앉아,
굴러가며 작은 이야기를 남기는 듯합니다.


낙엽 하나
바람에 실려 굴러가다
저수지 물결에 닿으면
가을의 끝이 노래한다


함안군립공원 치유의 숲에 매년 한 번씩은 찾아 오지만
오늘은 보내는 가을이 아쉬워서 이삭이라도 주워 담아갑니다.
촬영 : 202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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