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달궁계곡 수달래
약 2주일 넘게 콧물 감기에다 밥맛도 없어
고생하다 오늘은 조금 살만해서 나들이를 했습니다.
계절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문특에서
이팝나무가 하얗게 눈처럼 피어 있는 모습은
늘 계절을 바꾸는 신호처럼 느껴지고
도로변 절개지에 흐르듯 피어나는 등나무 꽃은
은은한 향도 좋아서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날씨도 약간 흐린 날씨에 바람도 잔잔한 편이어서
수달래 촬영하기에 딱 인 듯... 합니다.
대전 통영 고도를 달리다
지곡 나들이에서 빠져 거창 월성계곡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함양 IC에서 광주 방향으로 돌립니다.
인월 지리산 나들목에서 내려
남원 산내면 방향으로 계속 달립니다.

내령, 반선으로 만수천을 따라 달려 보았으나
차창 밖으로 보이는 수달래 들은 아직 볼품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처럼 몸이 조금 나아진 날,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는 듯합니다.

만수천 따라 달리면 이맘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바로 수달래(산철쭉)인데,
달궁계곡에 들어 오니 수달래가 만개해 있습니다.
올해는 기온이 들쭉날쭉해서 그런지,
지역마다 개화 속도가 꽤 차이가 나더라고요.

덕동 자동차야영장 입구 매표소 부근에 주차를 하고
계곡으로 내려 가봅니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에다 너덜길이라
미끄러져 한바퀴 굴러고는 수달래 앞에 섰습니다.
계곡의 수량은 많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물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조금 상류에 있는 폭포에 올라 가봤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폭포 부근에 있던 수달래가
드문 드문 볼품이 없습니다.
수달래는 해마다 기온, 강수량, 일조량 같은
자연 조건에 민감해서 어떤 해는 흐드러지게 피고,
또 어떤 해는 말씀처럼 듬성듬성 피어 볼품이 없을 때도 있죠.
특히 겨울이 따뜻하거나 봄 가뭄이 심하면
꽃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개화가 부실해지곤 합니다.


11:00 가까워지자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비상 확성기에서도 바람이 세차게 불것이라
생방송이 온 계곡이 찌러렁 합니다.



달궁계곡에서 만수천을 따라 내려 오면서
이삭줍은 수달래 입니다.
올해는 꽃이 예년만 못해도,
그런 듬성듬성한 모습 속에서
오히려 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보일 때가 있죠.
특히 계곡 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수달래는
화려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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