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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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 부실한 얼레지 꽃

 

 

 

해마다 이른 봄이 움틀 무렵이면 꽃님들을 만나러 들로 산으로
야생화를 찾으려 다니는 것이 나의 삶의 일부입니다.
오늘도 가까운 얼레지 군락지에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를 만나려 달려봅니다.
날씨가 미세먼지인지 스모그 현상인지 희뿌연 하늘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그런 날씨입니다.
야생화가 있는 자생지는 계곡의 반음지가 많은데 오늘은 고성 연화산 느재고개로 달려 봤습니다.

 

 

연화산 느재고개 정상 부근은 완전 얼레지 텃밭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꽃샘추위 때문인지 오늘이 3월 22일 인데 이제야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꽃도 적고 부실하여 화사하지가 못합니다.

 

 

 

 

 

 

개채가 튼튼하고 꽃송이가 커야 하는데 오늘은 해볕이 약한 탓인지

반쯤 피다가 꽃잎을 젖혀 버리고 그런데다 고개를 숙그리고 있습니다.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

백합과의 얼레지는 순 우리말이며 꽃말은 바람난 여인, 질투랍니다.

잎에 얼룩얼룩 한 무늬에서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도도한 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는 마치 마릴린먼로의 7년 만의 외출에서
펄럭이는 치마자락의 모습 같아 보이지요.

 

 

 

 

얼레지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가 원산지로 전국의 높은 산 반그늘에 분포합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며,

다시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젓혀 말립니다.  

 

 

 

 

 

 

개미 유충 냄새와 흡사한 검은색의 씨앗을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날라 땅속에 묻어 발아를 돕습니다.
땅속에 묻힌 씨앗은 4~5년이 되는 해에 하나의 잎을 내밀고 2년이 지나야 비로소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니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7년이란 세월을 걸린답니다.

 

 

 

 

 

7년이란 세월을 기다려 피어난 꽃,

아름답다 못해 꽃 앞에서 겸손과 인내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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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여왕 얼레지를 보며 기다림의 미학과

기다림의 숭고함도 배웁니다.

반쯤 필려다 만 꽃송이가 뭔가 부족함이 있는 듯 합니다

 

 

 

 

햇볕이 강하게 나와야 고개도 치켜들고 꽃잎을 활짝 젖히고 '아이 좋아라' 할텐데

꽃샘 추위에 오랜만에 나온 햇볕에 반쯤 펼처진 모습이 야속스런 표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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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따스한 햇빛이 솓아지는 날 

다시 찾아 올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고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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