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장매 03
수행자의 모습과 꼭 닮은 통도사 자장매 03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또 가장 오랫동안 핀다는 통도사 자장매.
1월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가지마다 불그스레한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새싹과 꽃을 피우려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양산 통도사 홍매화를 만나려고 달려 봅니다.
2021년 1월 23일입니다. 첫 사진 촬영 시간이 11:36분, 10여 명의 사진 애호가들이 비가 내리는데도,
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최근 본 정보에 의하면 올해 개화상태는 이 정도로 보입니다. 약간 더 피었을까?
2021년도보다는 약 한 달이 지났는데 이 정도이니 올해는 많이 늦게 피는 것으로 감지하였습니다.
"자장매가 이제 겨우 꽃망울이 뭉친 정도인데, 주로 2월 중순에서 하순쯤 개화합니다. 사진작가들도 많이 오지만 연인들끼리 오셔서 좋은 발원도 하시고 사랑을 꽃피우는 그런 의미를 담아서 많은 관광객들께서 찾아오시면 고맙겠습니다."
천주스님/통도사 호법국장 말씀입니다.
근접 촬영을 해 봅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이슬비 정도로 계속 내리니 꽃망울에 물방울이 계속 달립니다.
우중이라도 매화꽃은 예쁘네요. 날씨가 좋았으면 생기가 있을 터인데 궂은 날씨라서 약간 그렇습니다.
꽃잎 한 잎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활짝 핀 꽃술이 예술입니다.
수령 370년의 통도사 자장매는 역대 조사들을 모신 영각 앞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의 통도사 창건정신과 수행정신이 깃들어 있기에 '자장매'로 불립니다.
자장매는 1650년 전후, 통도사의 스님들이 사찰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하여 심은 매화나무로 율사의 호를 따서 '자장매'라고 했다.
매년 이맘 때면 매화를 보려고 통도사를 찾는다는 사진작가씨는 "통도사 자장매의 매력은 영각의 단청과 문살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라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일찍 피는 매화는 규슈 다자이후(太宰府)의 덴만구(天滿宮)에 있는 비매(飛梅)다. 덴만구는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 미치자네(845~903)를 기리는 신사. 누명을 쓰고 규슈로 유배된 스가와라는 교토에 있을 때 아꼈던 매화가 너무나 그리웠다.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매화는 교토에서 규슈로 하룻밤 새 날아와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스가와라는 “내가 없더라도 이 매화가 피면 봄이 왔음을 알고 나를 기억하라”라고 했단다. 아무튼 일본 사람들은 비매가 피어야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고 한다.
덴만구 비매에 비견할 만한 매화가 경남 양산 통도사에 있는 자장매다. 자장매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자장율사에게서 따왔다.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후 금강계단을 열고 화엄경을 설하자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들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나무를 심고 지식수(知識樹)라고 했는데, 바로 매화나무를 일컬음이었다.
[출처: 부산일보]
실제 자장매는 수령이 370년 정도로 진분홍색 홑꽃의 홍매 계열에 속한다. 통도사 영각 앞에 있는 이 자장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피고 가장 오래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자장매가 피어야 비로소 봄이 오는 것으로 여긴다.
자장매가 필 무렵 통도사 영각 앞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 사진가들도 포진해 있기 마련이다. 해마다 2월 무렵 절정으로 피었을 때는 오목하고 가지런한 붉은 꽃잎과 노란 꽃밥이 어울리는 조화가 절묘하다. 한낮에 햇볕을 타면 붉은색은 더욱 화사해진다.
이런것들이 추위 속에서 견뎌내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의 정신. 그런 것과 성질이 결합돼 있기 때문에 흔히 매화를 수행자의 상징으로 대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행자의 모습과 꼭 닮은 통도사 자장매...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곧 연분홍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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