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청여(淸汝)
반응형

[야생화 탐사]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를 찾아서


해마다 봄이 움틀 무렵 그동안 못 만났던  꽃님들을 만나러 들로 산으로 가는것이 삶의 낙 중에 하나입니다
어제도 늦은 오후에 가까운 야생화 군락지에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를 만나려 달려봅니다.
날씨가 좋지가 못하네요,  미세먼지인지 스모그 현상인지 희뿌연 하늘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그런 날씨입니다.
야생화가 있는 자생지는 계곡의 반음지가 많아 조금 늦으면 산그늘이 내려 기후에 예민한 꽃들은 꽃잎을 닫고 맙니다.

 


오후 술시가 지나고 산그늘이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아직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꽃잎을 뒤로 젖혀 돌돌말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안될번 했네요.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 백합과의 얼레지는 순 우리말이며 꽃말은 바람난 여인, 질투랍니다. 잎에 얼룩얼룩 한
무늬에서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도도한 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는 마치 마릴린먼로의 7년 만의 외출에
펄럭이는 치마의 모습 같아 보이지요.

 

 


얼레지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가 원산지로 전국의 높은 산 반그늘에 분포합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며, 다시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젓혀 말립니다.  

 


개미 유충 냄새와 흡사한 검은색의 씨앗을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날라 땅속에 묻어 발아를 돕습니다.
땅속에 묻힌 씨앗은 4~5년이 되는 해에 하나의 잎을 내밀고 2년이 지나야 비로소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니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7년이란 세월을 기다립니다.

 


7년이란 세월을 기다려 피어난 꽃 아름답다 못해 꽃 앞에서 겸손과 인내를 배웁니다.

 

 

얼레지를 보며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의 숭고함도 배웁니다.

 


봄은 깊어가나 봅니다.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고성 상리 야생화 군락지에서 담아 온 야생화의 여왕 얼레지를 만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야생화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의 야생화  (10) 2021.09.03
이질풀  (9) 2021.08.22
함안 만주바람꽃  (18) 2021.03.08
가지복수초  (23) 2021.02.24
거제 앵산 변산바람꽃  (16) 20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