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봄이오는 길목 01
봄이오는 길목 01
2023.03.03봄의 시작이라는 입춘과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면서 이제 계절은 봄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허지만 자연은 늘 그렇듯이 디지털 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아침으로는 늦겨울의 쌀쌀한 날씨였다가 한낮의 따뜻한 햇볕 속에서는 봄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겨울과 봄이 한동안 밀고 당기 듯 공존하면서 서서히 짙은 봄으로 나아갈 것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