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화(雪中花)
글 작성자: 청여(淸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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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 복수초
설중화는 간혹 눈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이른 봄에 피여 있는 꽃 위에 눈이 내려서
덮이는 것입니다. 이 꽃들 중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복수초입니다.
매사 억지로 하면 안 되는 경우가 많지요. 마음을 비우다 보면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일 년에 잘하면 한번 쯤 내리는 부산 근교에서 눈 속에 꽃이란 그림의 떡이겠지요.
그런데 야생화 출사 중 운 좋게도 갑자기 함박눈이 내려 이렇게 명품을 만들어 주더군요
이렇듯 이른 봄에 내리는 눈은 금방 녹아 버립니다.
만약 눈이 오랫동안 쌓이게 되면 눈과 접촉하는 줄기에 동해를 입을 수 있어
스스로 열을 발산하여 눈을 녹이는 슬기로움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설중 변산바람꽃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내변산에는 왠만하면 설중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양지에는 눈이 다 녹아도 반음지 쪽은 잔설이 남아있어 잔설 틈에서 꽃잎을 피워냅니다.
변산바람꽃은 생태 상 반음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활엽수가 많고 습기가 많은 반음지에서 잘 자랍니다.
바람꽃을 찾아갈 적에도 양지보다는 활엽수가 많은 반음지 쪽으로 가야 만날 수 있겠지요.
설중 동백
제가 사는 서부 경남 해안지방에도 간혹은 3월 초순에도 눈이 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이때가 동백꽃이 핏빛 꽃을 피울 적기이지요. 동백꽃 위에 소복이 함박눈이 쌓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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