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이순신공원 수국
수국이 피어나는 바다의 정원, 통영 이순신공원
오후의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이순신공원.
먼저 피었던 큰잎수국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시들어가고,
뒤늦게 고개를 든 아나벨수국은 한껏 부풀어 오른 채 여름을 노래하고 있었다.
먼저 피었던 큰잎수국은 이별을 준비하듯 고개를 떨구고,
뒤늦게 피어난 아나벨수국은 풍성한 꽃송이로 여름의 절정을 노래한다.
고요한 바다 너머로 바람이 불어와, 꽃잎 사이로 시간도 스쳐 지나간다.
통영 이순신 공원 수국 군락이 있는 곳에 내려서니
큼직만한 꽃송이를 자랑하고 있는 잎큰수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통영의 해풍을 맞으며 활짝 핀 잎큰수국(Large-leaved Hydrangea),
그 큼직한 꽃송이는 자연의 풍성함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는 듯합니다.
잎큰수국은 특히 꽃이 크고 장관을 이루는 특성이 있어서,
이렇게 해안가 공원에 피어 있을 때 풍경 자체를 수놓는 주인공이 되곤 하죠.
진한 블루와 퍼플빛이 바다와 하늘색과 조화를 이루어
그 자리의 공기도 다채롭게 느껴졌습니다.
진한 블루와 퍼플빛 수국들이 조용히 바람결에 흔들리는 그 사이로,
고요한 위엄을 간직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바라보이는 풍경이입니다.
이순신공원의 수국은 계절의 감성을 담아내고,
장군의 동상은 그 위에 지켜온 시간의 무게를 얹고 있지요.
꽃의 부드러움과 장군의 강직함이 대조를 이루며,
보는 이의 마음에 고요한 울림을 남깁니다.
진한 블루와 퍼플빛 수국이 눈앞에 펼쳐지다가,
그 뒤로 잔잔히 펼쳐진 바다와 산능선 사이로
한산 해전의 기억이 은은히 겹쳐지는 느낌 —
마치 역사와 자연이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듯한 풍경입니다.
그 너머로 보인 한산 해전의 바다.
그곳엔 바람 한 줄기에도 역사의 무게가 실려 있는 듯했습니다.
찰랑이는 물결 위로 떠오르던 건 단지 과거의 장면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용기와 지혜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멍때리기 명당이네요.
수국들이 포근하게 감싸주고, 바다 건너 한산도가 고요히 바라보이며,
노란 벤치는 작은 무대처럼 그 풍경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죠.
그곳에 잠시 앉아 있으면,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에 생각도 잠잠해지고,
시간마저 천천히 흐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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